이동식 에어컨을 방에 설치하고 사용하는 요즘 에어컨을 써도 너무 덥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국내의 이동식 에어컨은 대부분 싱글 덕트이기 때문에 냉방 효율이 50%밖에 되지않는다 라는 유튜브 영상을 발견했다.
<사진 자료>

출처 : https://youtu.be/Btr2l_pq7EA?si=QPh6i3PvPJuEygfL
나의 이동식 에어컨도 동일하게 싱글 덕트였고 인터넷 검색을 해서 개조 후기들을 보았는데 적게는 2도 많게는 4도 정도 온도가 내려갔다는 것이다.
<사진 자료>

나의 이동식 에어컨 기존 설치 예시 (내 방에서의 개조 전 사진은 아쉽게도 없다..)
나의 방은 에어컨을 틀어도 30도 그대로이기에 나도 바로 내 에어컨을 개조해서 냉방 효율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준비재료는 배기 호스, 배기 호스 조인트, EVA 폼 시트가 주 재료이고 나머지는 집에 있을만한 재료라 따로 적지는 않겠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배기 호스는 8월 5일에 도착해서 좋았는데.. 나머지 재료는 15일 정도 도 걸린다고 해서 나중에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일단 미리 개조를 야매로 하고 나머지 재료가 오면 완벽하게 하기로 결심했다.
<과정 1>

배기 호스 옆에 보이는 비닐이 씐 조인트는 입구가 너무 작아서 활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흡기 하는 부분의 입구가 기존의 배기출구보다 작다면 개조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과정 2>

밑에 있는 구멍은 기존 배기 출구 구멍인데 나의 방 구조와 흡기 호스의 길이를 고려해서 그냥 배기 출구 위에 바로 흡기 입구 구멍을 만들기로 하고 자를 구멍만큼의 원을 위에 미리 그렸다.
<과정 3>

처음에는 톱을 사용해서 자르려고 했는데 집에 마땅한 재료가 안 보여서 단순 무식하게 커터 칼로 아무 생각 없이 원을 그리며 잘라보았다. 결과는 뻔하지만 실패다. LG 사의 플라스틱은 매우 단단하였고 나는 한국의 기술력에 감탄하였다.
<과정 4>

실패하고 아무 생각 없이 계속 원을 그리며 잘라보고 있는데 때마침 아빠가 집에 왔다. 아빠 찬스를 얻어서 옥상에서 작업하기로 하고 드릴을 이용해서 자르기로 결정.
<과정 5>

드릴로 구멍을 미리 내고 실톱으로 자르려고 하였으나. LG의 플라스틱은 너무 강했다. (실톱 망가짐.. ㅠㅠ)
<과정 6>

이후에 토치로 미리 구멍이 될 부분을 뜨겁게 달구고 나머지는 드라이기로 열을 가하고 아빠가 힘으로 플라스틱을 다 떼버렸다. (아빠 최고!) 이 다음 <과정 1>에 있던 검정색 조인트를 구멍 부분에 피스로 고정하였다.
<과정 7>


아빠가 구멍을 만들어 주었으니 나머지는 다 내가 하면 된다. 우선 흡기 연결 부위의 조인트와 EVA 폼이 아직 배송 오지 않아서 임시로 내가 만들기로 했다. 우선 비닐로 연결 부위를 전부 덮어버린다.
<과정 8>


구멍을 어림잡아 만들고 전기 테이프를 활용하여 호스와 결합하였다. 아 참고로 전기 테이프는 군대 전역 전에 동기가 준 전기 테이프인데 아직도 야무지게 쓰고 있다. (고맙다 박OO)
<과정 9>



칸막이에 호스를 결합해 주고 이후 본체와 연결하고 테스트해 보았다. 처음에 별로 차이점이 안 느껴져서 실망하고 문제점을 분석해 보았다. 내방은 2중 창문 구조라서 창문 틈 사이로 배기 구멍에서 나온 열기가 그대로 돌아오는 것으로 보였다.
<과정 10>



창문의 열기가 새어 나오는 곳을 전부 막아주었다. 문풍지는 아빠가 밖에 장 보러 갔다가 제공해 주었다. (ㅎㅎ 감사합니다) 이후 테스트 온도는 28.5로 약 2도 정도 내려갔다. 이 정도면 만족하는 편이다. 6시간 정도 걸린 작업이었지만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다.
<과정 11>


나머지 2개의 재료가 집에 도착하였다. 8월 14일에서 8월 18일 사이에 왔는데 사진을 안 찍고 작업을 해서 기록이 없다. 8월 5일부터 나머지 재료 도착 전까지의 사용해 보았는데, 야매로 작업을 해서 그런지 이동식 에어컨을 이동할 때마다 연결 부위의 전기 테이프가 떼져서 이동식 에어컨을 고정해두고 사용해야 했다. 그렇지만 조인트를 케이블 타이로 고정하고 옆부분을 EVA 폼으로 공기가 주입되지 않도록 막았다. 처음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접착형 EVA라고 보고 구매했는데 구멍도 나있고 접착도 아니어서 나머지 부분은 전기 테이프로 꼼꼼하게 마감 작업을 하였다.
<추가 과정>

추가로 배기와 흡기가 바로 위에 있으면 배기되는 뜨거운 공기가 바로 흡기로 가서 냉방 효율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는 거 같아서 배기 되는 공기는 바로 밖으로 나가도록 골판지를 잘라서 통로를 하나 만들어 주었다.
<결과 사진>


처음 약 30.5도에서 25도까지 온도가 내려간 모습을 볼 수 있다. 확실히 개조 전과 후는 명확하게 다르다. 생각보다 장시간이 걸린 작업이지만 상당히 만족스럽다!
글쓰기 귀찮아서 미루다가 보니 8월 27일이다.. ㅋㅋㅋㅋ 시간이 날 때 꾸준히 글을 올려봐야겠다.